(삿9-13장)
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가로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붙이시면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 (삿11:30-31)
여호와의 영이 입다에게 임하셔서 암몬자손을 치러 나갈 때에 입다가 서원한 말씀 구절입니다. 하나님은 암몬자손을 입다의 손에 붙이시고 아로엘에서 민닛까지 20 성읍을 치고 크게 무찔러 이스라엘 자손 앞에 항복시킵니다. 그러나,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자기 집에 도착했을 때, 그를 처음 영접하러 나온 사람은 그의 종도 아니요 혹은 집에서 키우는 짐승도 아닌 바로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던 것입니다. 입다는 자기 옷을 찢으며 어찌할꼬 내 딸이여~ 하며 울부짖습니다. 하나님이 전쟁에서 입다가 승리하게 하신 것은 이스라엘 자손을 보호하시고자 내린 암몬에 대한 벌이었지, 입다의 딸을 번제로 받기 위해 행하신 일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어이없고 어처구니없는 서원일 것입니다. 입다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서원을 함부로 했을까요? 하나님 앞에서는 어떠한 맹세도 하지 말라고 하셨던 마태복음 말씀이 기억납니다. 자기의 의와 신앙적 열정에서 나오는 서원은 올바른 서원이 아닐 것이며 이것은 인간이 하나님께 일종의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가 성급히 내뱉은 서원의 값을 크게 치르게 하시는 엄격하고 공정하신 공의의 하나님이심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입다가 전쟁에서 이겨서 처음 나오는 사람이 누가 되던지 간에 그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번제로 올리겠다는 입다의 발언을 하나님이 과연 기뻐하셨을까요? 자기 말이 올무가 되어 딸의 죽음으로 그 값을 톡톡히 치른 입다를 보며 어떠한 경우에라도 하나님 앞에서 함부로 서원하거나 내 신앙적 열정이나 기분으로 절대 맹세하거나 투기하듯 하나님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결심합니다. 내 열심에서 나오는 생각이나 행동이 하나님의 뜻에 합한지 먼저 신중히 듣고 말하고 행하며, 모든 주권과 통치가 온전히 하나님께 있음을 늘 잊지 않도록 명심하겠습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