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이레
(창 18-23장)
그 일 후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려고 그를 부르시되 아브라함아 하시니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 모리아 땅으로 가서 내가 네게 일러 준 한 산 거기서 그를 번제로 드리라 (창 22:1-2)
창세기를 읽으면서 가장 힘든 구절을 말하라고 한다면 저에게는 이삭을 받치라는 이 구절입니다. 100세에 얻은 아들 이삭은 아마도 아브라함 자신보다도 더 소중한 존재였을 것입니다. 그 아들을 번제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무섭고도 무자비한 명령이라 생각했을텐데, 아브라함은 원망이나 불평 한 마디없이 즉시 절대 순종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솔직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역시 부성애가 모성애보다는 약하군’ 하는 생각도 들면서 사라한테 이런 명령을 하셨다면 아마 사라는 순종하지 못했을 것이고, 저 또한 "차라리 저를 죽여 주세요. 제가 번제가 되겠습니다.” 하고 대답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그런 절대적인 순종을 할 수 있는지 지금도 감히 상상이 안 가지만, 이삭을 하나님께 받치는 것은 아브라함에게도 큰 시험이였을 것이고, 그의 전부를 바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을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내어 드리는 것과 같은 내어드림은 고사하고, 과연 나는 하나님 앞에 전부는 커녕 단 얼마의 시간, 노력, 재물, 헌신이라도 제대로 온전히 하나님께 내드린 적이 있나 다시 돌아보며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며 결국 하나님의 소유인데, 모든 것이 내 것인양 인색하게 굴고 하나님 나라에 더 아낌없이 드리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회개하게 됩니다.
번제할 어린 양을 친히 준비하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은 (22:13-14)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그를 열국의 아버지가 되게 하셨고 더 큰 축복으로 갚아 주셨습니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조차 아낌없이 내어 주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오늘도 묵상하며 아브라함과 같은 믿음의 모습을 본받아 내가 가진 비록 작은 것이라도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 드리는 순종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원하고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