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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창 32-37장)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창 32:28)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창 35:10)


하나님은 이제 야곱을 ‘발꿈치를 잡았다’는 뜻의 ‘야곱’이란 이름 대신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의 ‘이스라엘’이라 부르겠다 하십니다. 하나님은 누구한테 지실 분이 아닌데 하나님이 이긴 것이 아니라 야곱이 겨루어 이겼다고 하십니다.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시고 (32:25) 겨우 떨쳐낸 야곱의 무엇을 보고 이겼다고 하신 걸까요? 그의 투지와 집념? 아마도 얍복 나루에 홀로 남아 날이 새도록 붙들고 자기에게 축복하기 전에는 보내지 않겠다고 매달리는 기도의 씨름 때문이 아니였을까 생각해봅니다. 형 에서로 인해 아주 오랫동안 가슴 속에 자리잡고 있던 두려움과 공포, 눌림, 죄책감이 형을 만나게되는 시점이 가까워 오면서 극도의 두려움으로 다가왔을 것입니다.

야곱은 큰 두려움 앞에 하나님께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끝까지 붙들었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축복을 간절히 갈구했습니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한 사람이였습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결국 네가 이겼다고 해주시며 축복하시고 새로운 이름 ‘이스라엘’까지 주십니다. 드디어 새로운 믿음의 사람으로 정체성이 바뀌는 역사적인 순간인 것입니다. 또한 이 일이 있은 후에 형 에서와도 화해하게 되면서 야곱은 세겜에서 제단을 쌓고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라는 뜻의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부르며 (33:20) 묵은 체증과 큰 두려움으로부터 자유케 되는 축복을 누리게 됩니다.

야곱을 보며 하나님의 사람은 두려움이 닥쳐올 때, 홀로 기도의 자리로 가서 죽기 살기로 매달려 기도하고, 하늘로부터 부어주시는 신령한 복을 사모해야함을 깨닫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에게 일부러 져 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믿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를 사랑하기에 하나님은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매달려 우는 아이에게 사랑으로 져 주시고 사랑스러운 이름으로 불러주실 것입니다. 야곱이 이스라엘로 변화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새로운 정체성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난 저도 두려움이 다가올 때, 사랑의 하나님을 믿고 기도의 자리로 먼저 나아갈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아울러, 하늘의 신령한 복으로 성령의 충만함을 사모하며, 기도할 때 적당히 하다 마는 것이 아니라, 죽기 살기로 매달려 기도할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함을 또한 깨달았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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