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28-33장)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출32:4)
모세가 본즉 백성이 방자하니 이는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에게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음이라 (출 32:25)
모세가 시내 산 위으로 하나님의 언약의 법을 받으러 올라가 하나님으로부터 증거판을 받는 그 때에 (31:18), 아론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마어마한 일을 저지릅니다. 모세가 40일이나 보이지 않자 그가 돌아오지 않을까 두려운 백성들은 아론에게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고 (32:1) 요구합니다. 이에 아론은 백성들의 금 고리를 빼내게 하여 그것을 부어 녹여 금 송아지 형상을 만들어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라며 패역한 말로 백성들을 달랩니다. 이 얼마나 눈 뜨고 보지 못할 광경인지…하나님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셨으리라 상상이 됩니다.
아무리 백성이 강력히 요구한다손 쳐도 어떻게 아론이 이 일을 감행할 수 있는지, 그 전에 하나님의 기적을 직접 체험하고 목도한 자로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지만, 사람이 그만큼 두려움 앞에 약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걸 뻔히 안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시는 앞에서 사람들의 눈이 두려워 또는 사람들의 입 맛에 맞추기 위해 아니면 내 정욕에 이끌리는 대로 거짓말도 하고 나쁜 생각, 나쁜 행동도 서슴없이 했던 것을 기억하면 아론의 모습이 또 나의 모습이고 이 시대의 교회의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성이 방자한 것은 아론이 그들을 방자하게 하여 원수의 조롱거리가 되게 하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지금 이 시대에도 아론과 같은 제사장 신분의 교회가 세상과 구별없이 말씀의 기준없이 방자하게 살아가면 결국 세상 사람들을 방자하게 만드는 결과가 되고, 기독교를 개독교로 욕먹게 하고 하나님을 조롱거리로 만드는 꼴이 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목이 뻣뻣하여 (32:9) 죄의 무게를 가벼이 여기고 죄라는 개념조차 상실해가는 무딘 크리스찬으로 살지 않도록 날선 깨여있는 영성을 갖고 이 시대를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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