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는 물을 참 싫어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비가 보슬보슬 오는 아침에 살짝 열려진 뒷문으로 나가 버렸다. 오늘도 딱 그 날처럼 비가 온다. 보슬보슬 봄비가...그 일이 있은지 2주가 지났지만 그때 느낀 슬픔과 아픈 감정의 파도를 여전히 기억한다.
비를 맞으며 토토야~ 토토야~스낵~ (토토는 스낵~ 얘기만 나오면 눈이 동그래져 달려온다)을 불러가며 동네방네 찾아다니면서 이 아이가 얼마나 나와 우리 가족에게 위안이고 사랑이였는지를 깨달았다. 토토가 눈 앞에 아른거려 밥 맛도 사라지고 읽던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나님께 기도했다. 무사히 토토가 집에 돌아오게 해달라고...이 일을 통해 하나님은 분명 우리 가족에게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 있었다.
너무나 다행히도 토토는 돌아왔다. 12시간 만에...물을 싫어하는 토토를 목욕 시키는 걸로 벌을 주고 스낵으로 사랑을 주었다. 토토! 다신 그러지마...
